その4
약속 장소인 그 으리으리한 레스토랑 앞에 도착해서도 한참 동안 삼순은 차마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約束の場所である豪華なレストランの前に着いても、しばらくの間サムスンはとてもそこに入って行くことができなかった。
그녀는 아직도 어제 받은 그 싸이코의 전화를 믿어도 되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彼女はまだ、昨日もらった例の最低男の電話を、信じても良いのかどうか感覚が湧かなかった。
“김삼순 씨?”
"キム•サムスンさん?"
저녁을 먹는 도중에 걸려온 전화. 그 전화선 너머에서 그윽한 남자의 목소리가
夕食を食べる時にかかってきた電話。その電話回線の向こうからの奥ゆかしい男性の声が
자신의 귀를 간질였을 때, 그녀는 어리둥절했다.
彼女の耳をくすぐって、非常に困惑した。
누굴까? 이 몇 년 동안 애인 있는 여자로서 다른 남자 보기를 돌같이 한 결과,
誰かしら?この数年の間恋人のいる女性として、他の男性は石を見るが如く無関心でいた結果、
이렇게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부를 사람이 없었는데.
このように優しげに私の名前を呼ぶ男はいなくなってしまったのに。
그리고 이렇게 늦은 저녁 시간에 자신을 다정히 부를 만한 남자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황인데.
そしてこんなに夜遅くに、私を優しく呼ぶのにふさわしい人を未捕まえることができないでいる状況なのに。
그래도 이런 예의바른 목소리엔 마찬가지로 예의바르게 통화해 주는 게
それでもこのような礼儀正しい呼びかけには、同じように礼儀正しくお答えしようと
낫겠지 싶어 그녀도 한껏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彼女も精一杯のしとやかな声で尋ねた。
“실레지만, 누구시죠?”
“失礼ですが、どちら様ですか?”
잠시 동안 수화기 너머에서 불편한 침묵이 흘렀다. 그녀가 다시
しばし、受話器の向こうで不快な沈黙が流れた。彼女が再び
“여보세요?” 라고 묻기 직전, 수화기 너머에서 대답이 흘러나온다.
"もしもし?"と言う直前、受話器の向こうから返事が聞こえた。
이번에도 역시 멋진 목소리다.
今度もやっぱり素敵な声だ。
“장도영이라고 합니다.”
“チャン・ドヨンといいます。”
장도영? 그게 누구야?
チャン・ドヨン?誰かしら?
잠시 후, 보충 설명이 뒤따랐다.
しばらくして、その説明が続いた。
“오늘 댁이 뒤에서 박아버린 차 주인이요.”
"今日お宅に後ろから追突された車の持ち主ですが。"
5초 전까진 근사하다고 느꼈던 목소리가 갑자기 몹시도 느끼하게 들릴 수도 있다는
5秒前まではかっこいいと感じていたのに、急にひどく脂ぎった声に聞こえることに、
사실에 삼순은 경악했다. 또한 이 남자가 이야밤에 이다지도 다정한,
こんな事実があることにサムスンは驚愕した。それにしてもあの男がこんな深夜に、こんなにも優しい、
혹은 느끼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에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ある意味脂っこい声で自分に電話をかけてきたという事実にも驚くことは同じだった。
“여보세요, 댁의 동생 편으로 영수증 보내주시면 입금을 할 거라구요.
"ちょっと、あなた、ねえ。お宅の弟さんに請求書を送ってくださったら、入金しますってば。
지금 그것 못 믿어서 이 시간에 전화까지 하는 거예요?”
それが信じられなくて、こんな時間になって電話までかけて寄越したんですか?"
삼순은 기본적으로 “전화는 상냥하게” 라는 태도를 지켜왔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サムスンは、基本的には "電話は優しく"という態度を守っているのだが、今回だけは例外だった。
그런 여자의 냉기가 뚝뚝 흘러넘치는 목소리에 수화기 너머의 남자도 내심 한숨을 내쉬었다.
そんな女の冷やかな思いが溢れる声に、受話器の向こうの男も内心溜息を吐いた。
방금 전, “실례지만 누구시죠?”라고 물었을 때와는 180도 다른 목소리,
先ほどの "失礼ですが、一体どちら様ですか?"と聞いた時とは180度違う声に、
낮에 경찰서에서 뒤통수에 대고 한 “살인면허” 소리에 이 여자가 꽤 발끈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昼間警察署で後頭部に向かって発した "殺人免許証"の声には、彼女がかなり怒っていた姿が思い浮かぶ。
쯧. 다음부턴 아무리 우스워 보이는 여자한테라도 욕은 들리지 않게 해야겠다.
チェッ。次からはどんなに滑稽に見える女でも、悪口は聞こえないようにしよう。
그의 짧은 침묵에 수화기 너머의 그녀가 샐쭉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彼の短い沈黙の間にも、受話器の向こうの彼女はずっと同じ調子で息巻いている。
“더 이상 하실 말씀 없으면 이만 끊었으면 하는데요.”
"これ以上お話しが無いようでしたら、切りますよ、いいですか。"
“물론, 할 말이 있습니다. 꽤 중요한 일이에요. 댁에게나 나에게나.”
"勿論お話しがあるんです。かなり重要なことです。お宅にとっても私にとってもね。"
여자가 냉기 흐르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거나 말거나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여유로웠다.
彼女の冷え冷えとする言葉に、惑わされまいとする彼の声にはまだ余裕があった。
그녀가 뜨거운 물을 뒤집어쓴 고양이처럼 틱틱대고 있지만, 그에겐 이 오동통한 고양이에게 흔들어 댈근사한 미끼가 있으므로.
彼女がお湯をかぶった猫のようにイライラとゴネてはいるが、彼にはぽっちゃりした猫には手を出させない、思いがけない餌があるので。
“김삼순 씨, 지금 댁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 한 가지를 하죠.”
"キム・サムスンさん、今お宅にどうしても断れない提案をしましょう。"
백수에게, 그것도 한시바삐 직장을 구해 나날이 눈치를 주는 엄마에게서 탈출할
失業者に、それも一刻も早く仕事を求め、日々顔色をうかがう母親から逃れる
필요가 있는 백수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은 정녕 뿌리치기 힘든 것이었다.
必要がある失業者に、仕事を与えるという提案は全く振り切るのは難しいものであった。
비록 그 일자리를 제안하는 상대가 천하의 재수 없는 싸이코남이라고 하더라도.
しかし、その仕事を提供する相手が天下の縁起でもない最低男であっても?
“전화위복(轉禍為福):하(禍)가 바뀌어 오히려 복(福)이 됨) 이로군, 가서 잘해 봐.”
"轉禍為福(転禍為福):禍(禍)が変わって、むしろ福(福)となす)だわね、行ってやって見たら?"
엄청난 액수의 자동차 수리비가 일자리가 되어 돌아왔다는 삼순의 말에 언니 이영은 그렇게 말했었다.
驚異的な額の自動車の修理が仕事になり変わって戻ってきたサムスンの言葉に、姉のイ•ヨンはそう言った。
그런 언니에게 삼순은 약간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そんな姉にサムスンは、少し不安気な顔で尋ねた。
“그게 정말 복이 된 화인지, 아니면 끝까지 화로 남을 화이지 어떻게 알아?
“それが本当に福となる禍いなのか、それとも最後まで災難で行っちゃう禍いなのか、どうやって分かるのよ?
그 남자, 믿을 수 없으리만치 괴상망측한 싸가지라고”
その男は到底信じられないくらい、奇妙奇天烈、我儘な男なんだってば。
“네가 지금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니?”
"あんた今、冷や飯だ暑いご飯だって、選べる立場なの?"
언니의 말이 삼순의 폐부를 깊숙이 찔러왔다. 어찌나 깊숙이 찔렀던지
姉の言葉はサムスンの胸を深く刺してきた。どんなに深く突き刺さったかというと
먹고 있던 감자 칩에 사레가 들릴 정도다.
食べていたポテトチップが喉に詰まってあやうく窒息してしまうほどだった。
김삼순은 다이어트엔 소질이 없어도 케이크 만드는 일에는 자신이 있었다.
キム•サムスンはダイエットをするには素質がなくても、ケーキを作る腕には自信があった。
하지만 세상에는 케이크 만들 줄 아는 기술자가 하늘의 별만큼은 아니더라도
しかし世の中には、ケーキ作りを知っている職人が、夜空の星の数ほどとまでは言わなくても
무지무지 많다. 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열심히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どれだけ沢山いるか分からない。そしてそのうちの多くは、熱心に仕事を求めているのだ。
그렇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지만 그녀는 일자리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そうだ。いかに外聞が悪かろうが、みじめで憎たらしかろうが、彼女は今仕事が切実に必要だった。
“확 시집이나 가버릴까?”라는 마음은 일전의 그 8대2가르마를 만난 뒤로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パッと嫁にでも行ってしまおうか?"という気持ちは、先日のあの8対2分け目に会った日に風と共に消え去った。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生きるべきか、死ぬべきか、それが問題だ。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자기 아버지가 삼촌에게 독살당하고, 어머니가 그 독살가와 재혼을 했다고 그런 식으로 고민을 했단다.
デンマークの王子ハムレットは、父が叔父に毒殺され、母がその毒殺者と再婚をするという悩みに苦しんだんだ。
일자리가 궁한 삼순은 이렇게 고민했다.
仕事に窮したサムスンは、こう苦しんだ。
-찾아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行くべきか、行かざるべきか、それが問題だ。
몇 시간 동안 고민한 끝에 결국 그녀는 현실에 굴복했다. 역시 현대 여성은 일이 있어야 한다.
数時間悩んだ末に、結局彼女は現実に屈服した。やはり現代に生きる女性には仕事がなければならない。
그래서 결국 삼순은 이렇게 남자가 알려준 장수로 이력서를 들고 찾아오게 되었다.
それで結局サムスンは、その人に指示された通りに数枚の履歴書を持って面接に出かけることにした。
혹시나 그 악당이 요새 한창 기승을 부리는 취업 사기꾼은 아닐까 잠시 고민 했지만,
ひょっとしてあの悪党が、最近盛んに猛威を振るう就職詐欺師ではないかとしばらく悩んだが、
그녀는 곧 심호흡은 하고 씩씩하게 레스토랑의 문을 열어젗했다.
彼女はすぐに深呼吸をして颯爽とレストランのドアを開けて入って行った。
그 남자가 취업 사기꾼이면 또 경찰을 부르면 될 일이다. 한번 한 짓, 두 번은 못하겠어?
その男が就職詐欺師だったら、また警察を呼べばいいことよ。一度できたこと、二度目は出来ないの?